전 경상도가 싫습니다..
전 전라도 사람입니다.
생전 지역감정을 모르고 살아왔고 단 한마디도 경상도에 대해 안좋게 얘기하는 사람을 못봤다가 20살에 서울에 올라와서 전라도 혐오나 지역감정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인 경상도 출신들이 주체였구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직간접적으로 그쪽 출신들에게 지나가는 말로라도 전라도 혐오 발언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삼십대 중반이 되니까, 경상도 사람들의 전라도 혐오가 굉장히 뿌리깊고 고치기도 어렵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경상도 출신 정치인들의 지휘 아래 호남지방 사람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나 현실에서도 전라도 사람이 경상도를 혐오한다거나 비하하는 이야기는 극히 드뭅니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는거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피의자인 '일부' 경상도 사람들은 피해자인 전라도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습니다.
중기청에서 예산집행하는 친구 얘기가 경상북도에만 투입되는 정부예산이 서울시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겁니다. 그 얘기를 들어보니 경상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전라도 사람을 혐오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경상도의 '일부 사람들은'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얻는 이익이 꽤 크다는 걸 알고 있고, 수십년동안 그런 모종의 거래가 이어지다보니 관습적으로 유전자에 박힌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경상도와 일본의 태도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피해자와 가해자는 있는데 그 누구도 대표해서 사과하지 않고 그 내부 구성원들도 그다지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피해자가 열변을 토하면 오히려 오버한다고 생각하고 피해의식 좀 버리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안좋은 일들은 일부의 이야기니 전체를 싸잡아서 욕보이지 말라고 강요하죠. 우린 호남이란 대괄호 안에 싸잡혀 욕보이고 능욕당했는데요.
솔직히 열불이 납니다. 왜 전라도 사람은 아직까지도 여기저기 맞고 있으면서 참고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삼십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없던 지역감정이 지독하게 생겼습니다. 티비에서 경상도 사투리만 나와도 채널을 돌리게 되고, 경상도 출신자들은 어지간하면 인연을 맺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지역감정이 안좋다는걸 알면서도 이미 안좋은 맘이 생겨버린게 가시지 않습니다. 그들의 남존여비 사상, 꼰대기질, 허세, 짜증나는 투의 사투리 등등.. 자꾸 안좋은 감정만 생기게 됩니다. 정말 쓰잘데기 없는 감정소모인걸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경상도를 정말로 혐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