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그때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질 못했어.
단지 왜 엄마였는지...
그리고 나의 신장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만.
하지만 신장이식 할 경우 임신도 힘들다고 해서
엄마는 원하지 않았지.
어차피 나는 짝도 없고, 결혼 할 사람도 못찾을것 같은데.
그리고 엄마한테 미안하지만 나의 삶이 너무 하찮았고,
죽어도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엄마가 투석을 시작하네.
그냥 시간에 따라, 거기에 적응하네 라고 생각했어.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
그냥 감상도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문득,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건데 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할머니 보려면 적어도 13 시간을 날아야하는데... 아주 못하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힘들지
그리고, 뭔가 핑계적으로 쓰는 직업 이멜 (빨리하라고 재촉하는 이멜)에서
근데 가족끼리 얘기할땐 몰랐는데, 이멜에 써서 남한테 얘기하니
갑자기 눈물이 흐르는거야.
너무 안타까워서,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언제 볼수있을까 생각하니 너무 맘이 아파서
일주일에 세번 뺏기는 자유가 너무 슬퍼서
도와줄수 없고,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이런일에 슬퍼하고, 다른일에 제대로 집중 할수 없다면 내가 약한걸까?
괜히 드라마퀸이라던지 그런걸까?
얼마나의 슬픔이 적당한걸까?
사랑하는 사람의 움직일수있는 자유를 박탈당하는것을 인지했을때, 그땐 얼만큼의 눈물이 보통 사람과의 것과 같을까?